2026년 02월 09일(월)

밀라노 동계올림픽서 확인된 삼성의 위상... 이재용 회장 스포츠 외교, 빛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을 만나며 스포츠 외교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습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머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공식 행사와 주요 만찬 일정에 참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TOP)입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대표해 공식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밀라노 2026 동계올림픽 기념촬영 속 이재용 회장(상단 오른쪽에서 네번째)의 모습이 보인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5일 열린 IOC 주관 갈라 디너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비롯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 각국 정관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최고경영자, 미셸 두케리스 엔하이저부시 인베브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프록터앤갬블 최고경영자,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최고경영자, 조셉 우쿠조글루 딜로이트 최고경영자,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IOC 갈라 디너는 단순한 사교 행사를 넘어 국제 정세와 글로벌 비즈니스 현안이 자연스럽게 논의되는 물밑 외교의 장"이라며 "이재용 회장의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이자, 한국 기업의 스포츠 외교 역량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GettyimagesKorea


이 회장의 스포츠 외교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현지를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공을 들였습니다. 당시 이 회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과 교류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고, 시상대 위에서 선수들이 직접 사진을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회 이후 이 회장은 귀국길에서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 기분이 좋았다"며 "갤럭시Z 플립6로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삼성은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후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던 후원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올림픽 후원을 지속하는 배경에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철학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선대회장은 1996년 '브랜드 가치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글로벌 이미지 제고를 강조했고, 같은 해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스포츠 외교에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삼성과 올림픽의 인연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로컬 스폰서십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1997년 IOC와 최상위 TOP 후원 계약을 체결하며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IOC가 분야별로 한 기업에만 부여하는 TOP 자격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합니다.


GettyimagesKorea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 달러로 처음 글로벌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5년에는 905억 달러를 넘기며 6년 연속 글로벌 톱5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단순한 로고 노출을 넘어 스포츠의 도전 정신과 기업의 혁신 이미지를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전략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