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8일(수)

할머니가 물려준 그림의 반전... 손바닥만 한 '발 스케치'가 400억원에 낙찰된 이유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그린 발 스케치 작품이 미국 뉴욕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에 낙찰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6일 (현지 시간) 영국 BBC와 미국 CNN 방송, AFP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일 뉴욕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켈란젤로의 발 스케치가 2,720만 달러(한화 약 399억 원)에 팔렸습니다. 이는 당초 최저 추정가보다 약 20배나 높은 금액입니다.


이번 낙찰가는 미켈란젤로 작품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기존 최고가는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누드 스케치가 기록한 2,430만 달러(한화 약 356억 원)였습니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티 홈페이지


경매에 나온 작품은 붉은색 얇은 분필로 정교하게 그려진 발 스케치입니다. 미술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1511~1512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한 습작 50점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에 그려진 '리비아의 예언자'가 뒤로 책을 놓으려 몸을 비트는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에 낙찰된 스케치와 동일한 형태의 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 측은 소유주의 요청에 따라 해당 스케치가 미켈란젤로의 진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스케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실되어 현재 매우 희소한 상태입니다. 특히 '리비아의 예언자' 관련 스케치는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단 두 점만 남아 있어, 이번 경매에서 입찰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Pixabay


크리스티의 앤드루 플레처 고전 미술 글로벌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천장화의 습작을 소유할 유일한 기회였기에 현장, 전화,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입찰자가 몰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케치를 경매에 출품한 소유주는 "경매 견적을 내기 위해 사진을 제출했다가 스케치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됐다"라며 "이 그림은 1700년대 후반 유럽에서부터 가족 대대로 내려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