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8일(수)

84년만에 조선인 유골 수습했는데...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 현장 투입 '대만 베테랑 잠수사' 숨져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등 18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현장에서 유골 수습 작업을 진행하던 잠수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날 두 번째 희생자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사고로, 추가 수습 작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SBS


지난 7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경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추도 광장에서는 조세이탄광 사고 84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노우에 요코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대표는 "세계 최고의 잠수사 6명이 수습한 희생자의 유골은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으로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도식이 진행되는 동안 바닷가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잠수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보트에 탑승했고, 헬기에서 구급대원들이 로프를 타고 잠수사들이 들어간 배기구 방향으로 투입됐습니다.


닛케이신문


사고를 당한 잠수사는 유골 수습을 위해 투입된 3명의 다국적 잠수사 중 타이완 출신 57세 웨이 수 씨였습니다.


우에다 게이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사무국장은 "물속에서 경련을 일으켰다고 하며, 잠수사 상황은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웨이 수 씨는 오전 11시경 물속에 들어가 배기구 아래로 내려가던 중 잠수 시작 30분도 되지 않아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함께 작업하던 두 명의 잠수사가 물속 감압 스테이션에서 심장 마사지를 실시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웨이 수 씨는 물 밖으로 옮겨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낮아진 수온의 영향이나 산소 농도 조절 장비 문제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TV 야마구치


웨이 수 씨는 전날 "일찍 작업을 시작할 것이며, 우리를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 잠수사 츠카다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건지, 자신의 조작 실수나 장비 문제였는지 모르겠다"며 "베테랑 잠수사였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8일 오전 회견을 열어 사고 경위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잠수 조사는 잠정 중단됐습니다.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골 수습 작업도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