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1일(수)

성수 재개발, 강남보다 더 뜨겁다... 롯데 vs 대우, GS vs 현대 격돌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무게중심이 한강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공사비 급등과 금융 부담이 겹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이 검증된 핵심 사업장에만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성수전략정비구역이 그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성수1지구와 성수4지구는 단순한 재개발 사업장이 아닙니다. 강남권 정비사업이 사실상 포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향후 서울 고급 주거 시장의 방향과 브랜드 서열을 가를 마지막 대형 무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청담 르엘 / 사진제공=롯데건설


이번 수주전 결과에 따라 성수2지구와 성수3지구는 물론 이후 서울 핵심 정비사업 전반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입찰을 마감하는 성수4지구에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을 전망입니다. 양사는 각각 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완납하며 수주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공사비만 1조 3600억원을 웃도는 대형 사업장인 만큼 두 회사 모두 성수4지구를 올해 서울 정비사업 수주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은 강남권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온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 l EL)'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지하 공간을 커뮤니티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특화 설계를 통해 조합원의 체감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대우건설은 해외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강변 입지를 극대화한 외관과 조경 설계를 통해 상징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과천 푸르지오써밋 / 사진제공=대우건설


오는 20일 입찰을 마감하는 성수1지구의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합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을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다자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승부는 GS건설과 현대건설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주 실적과 브랜드 경쟁력에서 크게 앞서기 때문입니다.  


GS건설은 세계적 건축가와의 협업과 금융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상징성을 갖춘 설계 경쟁력과 함께 금융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사업비와 추가 이주비 조달 여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수1지구를 교두보로 한강변 고급 주거 시장에서 자이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겠다는 계산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현대건설은 기술력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우는 동시에 초고층 시공 역량과 연약 지반 대응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형 홍보관에 실물 크기 단면 모형과 내진 시뮬레이션을 구현하는 등 설계와 기술력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전략입니다.


메이저 건설사들이 성수에 집결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성수1지구는 3천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예상 공사비만 2조 1500억원에 달합니다. 성수4지구 역시 단일 정비사업으로는 보기 드문 규모입니다. 한강 조망과 서울 도심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입지는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막대한 홍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무엇보다 성수1지구와 성수4지구는 성수 일대 정비사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수주전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건설사는 향후 성수2지구와 성수3지구를 비롯한 인근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큽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수1지구와 성수4지구는 개별 사업장을 넘어 서울 동부권 정비사업의 흐름을 가르는 분기점이라며 이번 수주 결과가 각 건설사의 서울 정비사업 전략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