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2주간 연속 착용한 36세 간호사가 세균 감염으로 한쪽 눈 실명 위기를 겪었다가 치료를 통해 시력을 회복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식스주 롬퍼드 거주 케이티 캐링턴(36)은 네 아이의 어머니이자 간호사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를 위해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캐링턴은 16세에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후 17세부터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왔습니다. 그는 외출 후 렌즈를 제거하지 않는 습관이 반복되면서 동일한 렌즈를 1주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계속 착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밝혔습니다.
몇 달에 한 번씩 렌즈가 눈 뒤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고, 이때마다 손가락으로 직접 제거했습니다. 눈이 심각하게 건조해질 때까지 렌즈를 착용한 채로 지내다가 교체하는 패턴을 지속했습니다.
지난 2025년 8월 어느 날 밤, 캐링턴은 침대에 누워있던 중 극심한 눈 통증과 지속적인 눈물 흘림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렌즈를 제거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증상은 밤새 계속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출산 시보다 더 극심한 통증과 함께 오른쪽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상태로 깨어났습니다. 캐링턴은 "눈을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남편의 도움으로 안과병원에 내원했을 때, 의료진도 시력 회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감염 원인 파악을 위해 각막 표면을 긁어내어 미생물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의료진은 콘택트렌즈에 침투한 세균이 눈 뒤쪽에 정착하면서 감염을 일으켰고, 이것이 급성 시력 상실의 원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캐링턴은 안대를 착용한 상태로 치료를 시작했으며, 48시간 동안 밤낮없이 1시간마다 점안약을 투여해야 했습니다. 이후 매주 병원을 방문하여 경과를 관찰했습니다.
회복 과정에서 그는 4주간 업무를 중단해야 했고, 한쪽 눈 시력 상실로 인한 일상생활과 육아의 제약으로 심각한 우울감을 겪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운전이 불가능해져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고려했으며, 부분적 시력 장애에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간단한 가사일도 어려워져 아기 젖병을 만들다 쏟거나 부엌에서 칼질을 할 때도 극도의 집중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치료 5주 후 시력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의료진은 렌즈 뒤편에 자리잡은 세균 감염이 일시적 실명의 직접적 원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캐링턴은 다른 사람들에게 장시간 콘택트렌즈 착용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렌즈 사용자라면 반드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콘택트렌즈를 권장 시간보다 오래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 공급이 감소하면서 감염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장시간 렌즈 착용은 각막염 발생 위험을 수 배 이상 증가시키며, 특히 수면 중 렌즈 착용 시 세균·아메바·진균 감염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집니다.
각막은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공기에서 직접 산소를 공급받는데,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산소 투과가 제한되어 미세 손상이 발생하고, 이 틈새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염은 단순한 충혈이나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각막 궤양, 흉터, 시력 저하, 심각한 경우 영구적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CDC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건의 안과 외래 진료가 렌즈 부적절한 관리 습관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눈 표면의 방어 시스템이 약화됩니다. 눈물막은 세균을 씻어내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지만, 렌즈가 장시간 위치하면 눈물 순환이 감소하고 단백질 침착물이 축적되면서 병원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미국안과학회(AAO)에 따르면, 특히 일회용 렌즈를 반복 사용하거나 권장 교체 주기를 초과하는 행위는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이는 대표적 요인입니다. 손 위생 부족, 수돗물 접촉, 렌즈 케이스 오염도 주요 위험 요소로 지적됩니다.
장시간 착용 렌즈는 각막 저산소증을 유발하여 조직 회복 능력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저산소 상태가 반복되면 각막 부종, 신생혈관 형성, 만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시력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렌즈를 반드시 권장 시간 내에 제거하고, 취침 시 착용을 피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