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무명가수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냐"... 멕시코 방송, BTS 폄하 발언 논란

멕시코 TV 프로그램에서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이 나와 현지 팬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멕시코 물티메디오스 '채널 6'(카날 6)의 연예 전문 프로그램 '치스모레오'(Chismorreo)에서 출연자들이 BTS와 팬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치스모레오는 가십과 험담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연예계 소식을 자극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 빅히트 뮤직


지난달 말 방송에서 패널들은 BTS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공연의 티켓 예매 불공정성 문제를 다뤘습니다. 좌석 배치도 미공개, 불분명한 수수료 구조, 티켓 재판매 사전 모의 정황 등의 문제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대응 조처 발표를 리포트 형식으로 소개했습니다.


방송인 루이사 페르난다는 "2월에 열리는 샤키라 콘서트 역시 매진됐다"며 "비싼 표값으로 착취당한다고 느끼면서도 사람들의 판단력은 이 정도"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출연자 파비안 라바예는 "만약 내게 17살 딸이 있다면 숙제나 하게 할 것"이라며 "어떤 무명 가수 콘서트 때문에 울고불고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때 TV 화면에는 BTS 사진과 동영상이 함께 방영됐습니다.


사회자가 "많은 아이가 BTS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게 꿈"이라며 발언을 제지하려 했으나, 페르난다는 "장담하는데 팬들 절반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마쳤으면서 콘서트를 보러 가려고 할 것"이라고 비하 발언을 계속했습니다.


빅히트 뮤직


평일 오후 시간대에 편성되는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여과 없는 언행으로 시선을 끌려는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성격을 감안하더라도 BTS와 팬들에 대한 출연자들의 태도는 현지에서도 '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멕시코 아미(ARMY) 커뮤니티와 해당 방송 동영상에는 학력 편견과 팬심 조롱에 대한 비판 댓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는 가수의 노래나 남자에게 좌절해 우는 여자를 다룬 노래보다 내 딸이 BTS를 듣는 게 1천 배는 낫다", "글로벌 가수를 향한 시샘의 본보기", "사회에 아무런 긍정적 기여도 하지 않는 순수한 가십 프로그램"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팬들은 '세법 석사 학위 소지자', '외과 의사', '생명공학자' 등 자신들의 학력과 직업을 인증하며 출연자들의 편견 어린 발언에 맞섰습니다. 


BTS 멕시코시티 공연은 5월 7일과 9∼10일에 예정되어 있어 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