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5일(목)

"휴대폰 전자파, 암 발병과 연관성 없다"... 한일 연구진, 공동연구로 과학적 입증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이 뇌종양이나 심장종양 발생과 관련이 없다는 한일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3일 한국전자통신기술연구원(ETRI)은 일본 연구팀과의 공동으로 수행한 대규모 동물 실험 결과, 전자파 노출과 뇌종양 및 심장 종양 발생 간 유의미한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휴대전화 전자파 인체 안전기준의 근거가 된 노출 강도에서 발암성 여부를 확인하고, 2018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독성연구프로그램(NTP)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전자파에 평생 노출된 수컷 쥐에서 뇌, 심장, 부신 종양이 증가했다는 결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한일 공동연구팀은 동일한 실험동물, 사료, 장비, 전자파 노출 환경 등 통일된 조건에서 2년간 동물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실험은 RF 전자파 노출군, 허위 노출군, 케이지(Cage) 대조군 등 3개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수컷 쥐 70마리를 대상으로 임신 초기부터 출생 후 전 주기(104주) 동안 인체 안전기준 설정에 근거가 된 노출 수준으로 전자파를 노출시켰습니다.


실험 결과, 전자파 노출에 따른 체온, 체중, 사료 섭취량 변화는 한일 양국에서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종양 발생 분석에서 한국은 모든 실험군의 종양 발생률이 자연 발생 범위에 해당했으며, 심장, 뇌, 부신 등 주요 장기에서 전자파 노출군과 허위 노출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 실험에서도 종양 발생률과 발생 시점에 실험군 간의 차이가 없었고, 주요 표적 장기 종양 발생률은 낮게 나타났습니다. 


양국 모두에서 CDMA 휴대전화 전자파의 장기노출과 뇌, 심장 및 부신 종양 발생 간의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안영환 아주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인체 보호 기준의 근거가 되는 노출 수준에서 NTP가 보고한 종양 증가 결과가 재현되지 않았다"며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TRI


병리학적 분석을 총괄한 김용범 KIT 책임연구원은 "병리학적 평가가 양국 전문가의 상호 검증과 국제 제3자 동료평가를 거쳐 객관성을 확보했다"며 "전자파 노출과 발암성 간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정익 ETRI 전파환경감시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국제 공동 동물실험의 표준 프로토콜 제시와 국가 간 실험 데이터 통합·분석 기반 마련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4G·5G가 공존하는 복합 전파환경에서도 발암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후속 대규모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독성 과학'에 지난 12일과 16일에 나누어 발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