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시진핑, 군부 1인자 장유샤 숙청... "美에 中 핵 기밀 유출"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위급 인사들의 대규모 숙청이 현실화됐습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중국 국방부는 장유샤(張又俠·75)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61)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을 '엄중한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 혐의로 입건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후 구성한 중국군 수뇌부 7명 중 5명이 실각하게 됐습니다.


현재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張升民·68)만 남은 상황입니다.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 중국 중앙통신사


장유샤 부주석은 중국 권력 핵심인 24인 구성 당 중앙정치국원이자 중국군 서열 2위로, 제복 군인 중 최고 서열에 해당합니다. 그는 시 주석 고향 인맥인 산시방(陜西幇)이자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대표 인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장 부주석의 부친 장쭝쉰(張宗遜) 상장은 시 주석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산시성 고향 친구이자 혁명전쟁 시기 전우였습니다.


류전리 참모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을 총괄하는 7명 정원의 당 중앙군사위 위원 중 하나로, 말단 병사에서 중국군 사상 최연소 사령관이 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2023년 3월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선출된 그는 시 주석의 신임 속에 빠른 승진을 거듭했습니다.


시 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중앙군사위는 시 주석을 포함해 장유샤 제1부주석, 허웨이둥 제2부주석, 리상푸, 류전리, 먀오화, 장성민 등 7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중 시 주석과 장성민을 제외한 5명이 모두 교체되거나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류전리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 / 중국 국방부


'로켓군 반부패 숙청'이 본격화된 2023년 리상푸 당시 국방부장이 실각했고, 2024년 말 중국군 서열 5위였던 먀오화 당시 정치공작부 주임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작년에는 군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전 부주석도 낙마했습니다.


25일 군 기관지 해방군보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사설에서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낙마 혐의로 군 통수권 도전을 명시했습니다.


사설은 "장·류는 중앙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했다"며 "당의 군대 절대 영도에 심각한 영향을 조장했고, 당의 집권 기초인 정치 및 부패 문제에 위해를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군사위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성민 부주석은 산시성 출신으로, 2017년 군 기율위원회 서기로 발탁돼 8년 넘게 군 내부 반부패 사정을 총괄해온 인물입니다.


지난해 그의 부주석 발탁은 현역 군인이자 군부 내 '부패 척결'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군 장악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집계를 토대로 최근 2년간 50명 이상의 고위 군 장교와 방위산업체 임원이 조사받거나 해임됐다면서 마오쩌둥 집권기 이후 전례 없는 수준의 이러한 숙청이 "부패하고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장성들을 숙청하려는 시진핑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군 최고위층이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되면서 중국군의 전력 강화 노력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 이후 실전을 치르지 않은 중국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2015년 로켓군을 창설하고 2016년에는 7대군구 체제를 5대전구로 개편했습니다. 또 중국군 창설 100주년인 2027년까지 전투력 현대화 목표를 달성해 세계 일류 강군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습니다.


이번에 낙마한 장유샤와 류전리는 현역 장성 가운데 드문 참전 용사로, 중앙군사위원 7인 가운데 이 2명만 실제 전투 경험을 갖췄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습니다.


장 부주석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중대장으로 참전했고, 류 참모장은 22세이던 1986년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 라오산에서 벌어진 전투에 최전선 중대장으로 나서 30여 차례 공격을 막아낸 공로로 훈장을 받았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중국 정세분석가 출신의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장유샤와 류전리의 실각에 대해 "중국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군 최고 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CCTV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체포설은 지난 20일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중앙당교에서 열린 장관급 주요 간부 회의와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두 사람이 모두 참석하지 않으면서였습니다.


24일 국방부가 조사를 발표한 직후 신화사·중국중앙방송(CCTV) 등 관영 매체는 동정란에서 두 인물의 관련 기사를 삭제하며 영향력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대만 연합보는 25일 "장·류 2인의 낙마는 직급과 직위를 볼 때 비밀보장이 필수여서 사흘 전에서야 소문이 흘러나왔다"며 "19일 '연행'된 인물은 모두 17명으로 중사오쥔(鐘紹軍·58) 전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이자 국방대 정치위원도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숙청으로 군부 권력은 시 주석에게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실전 경험을 갖춘 군 수뇌부의 공백은 군 현대화 등 전력 강화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장유샤 부주석이 부패 혐의 등으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미국에 중국 핵무기 핵심 기술을 넘겼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