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국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20일 기상청은 북서쪽으로 확장한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대거 유입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며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아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강추위는 이번 주 내내 지속될 전망입니다.
겨울철 극한 추위는 저체온증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노약자와 심·뇌혈관 질환자는 추위에 대한 혈관 수축 등 방어 기전이 일반 성인보다 약해 더욱 위험합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신고된 한랭질환자 중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체온증은 중심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의료진은 체온에 따라 32~35도를 경증, 28~32도를 중등도, 28도 미만을 중증으로 분류합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체온 유지를 위해 근육이 떨리거나 추위를 피하려는 행동이 나타나 쉽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물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한랭한 환경에 오래 머물 경우 이러한 생리적 조절 능력이 한계에 도달합니다.
내분비계 이상, 특정 약물 사용, 물에 젖은 상태 등도 저체온증의 원인이 됩니다. 60대 이상 중장년층은 근육량 부족으로 저체온증에 더욱 취약합니다.
저체온증 초기에는 온몸, 특히 팔과 다리에 심한 떨림이 발생하고 피부에 '닭살'로 불리는 털세움근 수축 현상이 나타납니다.
체온이 더 떨어지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잠에 취한 듯한 상태가 됩니다. 기억력과 판단력, 균형 감각도 저하됩니다. 피부 혈관 수축으로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푸른빛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심부 체온이 29~32도로 떨어져 저체온증이 심해지면 의식이 더욱 흐려져 혼수 상태에 빠지며, 호흡과 심장박동이 느려집니다. 몸이 뻣뻣해지고 동공이 확장되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중증 저체온증(심부 체온 28도 이하)에서는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기도 합니다.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돼 심정지가 발생하거나, 정상적인 각막 반사나 통증 반사에 문제가 생깁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보온과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야외활동 시에는 내의와 두꺼운 외투를 착용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음주 후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돼 저체온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체온증 환자 발생 시 주변 사람들의 빠른 인지가 중요합니다. 환자가 더 이상 체온을 잃지 않도록 하며 중심체온을 올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담요로 덮어주는 방법으로도 시간당 0.5~2도의 중심체온 상승 효과가 있어 경증의 경우 이 정도 처치로도 충분합니다.
신체를 말단 부위부터 따뜻하게 하면 오히려 중심체온이 더 저하되는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흉부나 복부 등 중심부를 먼저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저체온증은 작은 충격에도 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쉽게 발생해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환자를 다룰 때는 매우 조심스럽게 최소한의 자극을 주면서 다뤄야 합니다.
환자의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판단되면 현장에서 응급처치와 함께 119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