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여 년 전 공천심사 위원 활동 당시 겪었던 공천헌금 관련 경험을 공개하며 정치권의 공천 비리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지난 18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천헌금이라는 것을 내가 처음 안 것이 2004년 4월 총선 공천심사 위원을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TK 지역 중진의원이 재공천 조건으로 15억 원을 제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TK 중진의원이 찾아와서 자기를 재공천해 주면 15억 원을 주겠다고 제의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그날 바로 공심위에 가서 그 사실을 공심위원들에게 고하고 그날 그 선배는 컷오프하고 신인 공천을 결정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6년 4월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서울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찾아와서 동대문구청장을 공천해 달라고 하면서 10억 원을 제시하길래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을 재공천해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전 시장은 당시 공천헌금 시세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광역의원은 1억, 기초의원은 5,000만 원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김경 시의원 사례를 보니 공천헌금은 오르지 않았나 보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시장은 현재 수사받고 있는 김병기, 강선우 의원 사건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지방선거 때 공천 장사를 해 자기 정치 비용과 총선 비용을 마련하는 국회의원들이 여야에 부지기수로 있다"며 "어찌 지금 수사당하는 김병기, 강선우만의 일이겠냐?"고 지적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영호남 지역, 각 당의 강세 지역은 지금도 뒷거래가 없다고 아니할 수 없는데, 두 사람은 아마 재수 없어 걸렸다고 억울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치권 전반의 공천 비리 문제를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