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7일(토)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화재... 이재민 180여명 망연자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65가구 258명이 대피하고 1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 오전 5시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8시간 28분 만인 오후 1시 28분경에야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구룡마을 6개 지구 중 4지구에서 시작됐으며,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져 피해가 확산됐습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6.1.16/뉴스1


소방 당국은 오전 5시 10분 강남소방서 인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화재 규모가 커지자 오전 8시 4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소방·경찰·구청 인력 1258명과 장비 106대가 현장에 투입됐지만, 화재 초기 안개와 미세먼지로 헬기 투입이 지연되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92년부터 구룡마을에 거주해온 80대 김모 씨는 동아일보에 "우리 집이 다 불탔는데, 나만 안 탔다. 가족사진 한 장 못 가지고 나왔어"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30년 넘게 살아온 판잣집이 하룻밤 새 잿더미가 된 김 씨가 챙겨 나온 것은 작은 가방과 비닐 봉지 하나뿐이었습니다.


35년간 구룡마을에 살아온 82세 최모 씨도 매체에 "얼마 전 빙판에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가 집 안에 누워 있었는데 겨우 빠져나왔다"며 "옷도 사진도 냉장고도 모두 탔다. 남은 게 없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 주민들이 불길을 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1.16/뉴스1


구룡마을은 1980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무허가 주거지로 한때 1만 명에 가까운 주민이 거주했던 곳입니다.


현재는 상당수 주민이 이미 떠났고, 마지막까지 갈 곳을 찾지 못한 저소득층과 고령층 주민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시설과 부족한 소방 인프라로 인해 2011년 이후 최근까지 2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서울시는 구룡중학교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강남구 내 호텔 2곳에 임시 거처를 확보했습니다.


강남구는 구호물품을 확보하여 임시 대피소에 배치하고, 이재민들이 보다 안정적인 임시 거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편 서울시는 2027년부터 공공주도 방식으로 구룡마을을 재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