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4일(수)

건강하려고 챙겨 마신 ' 이 음료', 알코올만큼 간 망가뜨린다

흔히 간 건강의 최대 적을 알코올이라 생각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술만큼이나 위험한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과당'입니다. 전문가들은 과당이 간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력을 경고하며 이를 '조용한 살인자'라 부르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설탕 섭취를 줄이며 식단을 관리하지만, 과일 속에 포함된 과당에는 유독 관대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oody25는 일본 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의 보도를 인용해 과당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간 전문의 오가타 테츠야 박사는 과당이 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가타 박사는 과당을 '악마의 설탕'이라고 표현하며,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물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선한 과일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과나 오렌지, 바나나 등에서 섭취하는 과당의 양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과일을 주스나 젤리, 기타 액체 형태로 가공했을 때 발생합니다. 이때 과당은 간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조용한 살인자'로 변신합니다.


오가타 박사는 과당이 과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가공식품과 음료에 들어있는 '과당'은 대부분 옥수수에서 추출한 인공 시럽입니다.


이 시럽은 과당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천연 과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간에 매우 해로운 고도로 정제된 액상 설탕입니다. 이러한 인공 과당을 과다하게 또는 장기간 섭취하면 간이 '중독' 상태가 됩니다.


그 결과 지방간이나 당뇨병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간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과당이 간에 손상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은 독특한 대사 과정에 있습니다. 포도당과 달리 과당은 체내에 들어오면 거의 전부가 간에서 직접 대사됩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간세포가 과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지만, 처리할 수 있는 과당의 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체내에 과당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간세포에서 처리하지 못한 과당이 넘쳐나게 됩니다. 이 과당은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세포에 쌓이게 됩니다. 이는 간에 엄청난 부담을 주며, 특히 섭취량이 많을 경우 간에서 지방 생성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 지방간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과당 대사가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지방으로 전환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초고속 지방 전환 특성 때문에 과당은 다른 당류보다 간에 훨씬 더 큰 손상을 입힙니다.


오가타 박사는 과당이 간에 미치는 파괴력을 '미사일'에 비유했습니다. 포도당의 '보병 공격'과는 달리, 과당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직접적인 경로를 통해 간에 막대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미사일 공격'은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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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손상시켜 세포 에너지 공급 부족과 활성산소 증가 같은 문제를 야기하고, 궁극적으로 광범위한 간세포 손상을 초래합니다.


과당은 일반 설탕보다 제조 비용이 저렴하고 단맛이 더 강하며 가공하기 쉬운 액체 형태라는 장점 때문에 널리 사용됩니다.


비스킷, 푸딩, 케첩, 바비큐 소스 등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가공식품에 과당이 들어있습니다.


오가타 박사는 간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설탕이 든 음료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도 모르는 사이에 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진들은 많은 사람들이 과일 스무디나 100% 과일 주스가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스무디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크게 줄어들어 당분 흡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100% 순수 과일 주스의 당분 함량은 탄산음료와 거의 같아 장기적으로 간에 매우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