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3일(화)

"입장료 무료인데 이 정도라고?"... 겨울 되면 진가 드러나는 '국내 명소'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산39-1에 위치한 영양 자작나무숲이 겨울철 국내 최고의 힐링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들이 설경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장관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2019년 11월 일부 구간 개방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습니다. 전체 142ha 중 현재 30.6ha가 개방되어 있으며, 2020년 '국유림 명품숲', 2021년 '국민의 숲'으로 연이어 지정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인공 조형물 없이 자작나무 군락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습니다.


방문객 증가세도 눈에 띕니다. 올해에만 7만5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으며, 이는 영양군 전체 인구의 5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영양군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한 산악마라톤대회와 자연친화 행사들이 개최되면서 '조용한 산책로'에서 '전국구 자연 명소'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관광객 증가는 지역 상권과 숙박업계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겨울철 영양 자작나무숲의 매력은 사계절 중 가장 특별합니다. 잎을 모두 떨어뜨린 자작나무의 순백색 수피와 눈이 만나 흑백사진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화려한 색채는 없지만 깊은 여백의 미학이 있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 소리와 눈을 밟는 사각거림이 일상의 소음을 차단하고 현재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차량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여행지로 적합하고, 완만하게 조성된 숲길은 노약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양군


눈이 내린 날에도 길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 안전한 설경 감상이 가능한 점도 장점입니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총사업비 75억 원 규모의 '국립 영양자작누리 치유의숲' 조성 사업이 확정된 것입니다. 2026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부터 산림청 국가직접사업으로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올해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자연을 통한 회복과 국민 정신·신체 건강 증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이 사업의 추진 배경이 되었습니다.


조성 계획에는 치유센터, 치유숲길, 전망대, 명상데크, 노천 족욕장과 풍욕장, 각종 편의시설, 진입로 정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숲의 생태적 특성을 활용한 전문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입니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150억 원의 지방비를 투입해 트리하우스 체험공간, 산림레포츠 시설, 명품 산촌 조성 등 체류형 웰니스 관광 인프라도 함께 확충할 계획입니다.


영양군


개발 방식에서 주목할 점은 자작나무 군락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친환경 공법 적용과 지역 주민 참여형 운영 모델 구축입니다.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체험 상품 개발도 병행해 숲의 가치가 지역사회로 환원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입니다. 외형적 확장보다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겨울철 자작나무숲에서는 시간이 평소보다 천천히 흘러갑니다. 눈 위에 남은 발자국들은 경쟁도 서두름도 없는 평온한 흔적을 보여줍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겨울 햇살은 화려하지 않지만 몸과 마음을 동시에 따뜻하게 해줍니다. 숲은 말없이 서 있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하얀 자작나무들이 도열한 길을 따라 걷는 시간은 내면의 균형을 회복하기에 충분합니다.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위안이 필요할 때, 영양 자작나무숲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