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경제적 부담과 미래 불안으로 인해 실제 실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국외 인구정책 사례 연구' 보고서는 한국 청년들의 가족 형성 의식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한국 미혼 남녀의 결혼 의향이 52.9%로 조사 대상 5개국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일본·독일·프랑스·스웨덴 등 5개국에 거주하는 20~49세 성인 1만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각국 2500명씩 조사한 결과, 한국의 결혼 의향은 일본(32.0%)을 20%포인트 이상 앞섰습니다. 스웨덴(50.2%), 독일(46.5%), 프랑스(38.2%)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두드러졌습니다. "자녀를 낳으면 삶의 기쁨과 만족이 커진다"고 답한 한국인은 74.3%로 5개국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높았습니다. "자녀를 기르면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이 한국은 92.7%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육아 비용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입니다. 반면 스웨덴(65.2%)과 일본(73.2%)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육아로 인한 기회비용에 대한 부담감도 컸습니다. "아이를 키우면 자유가 줄어든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이 85.4%로 5개국 중 가장 높았습니다.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응답도 62%로 1위, "배우자가 일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응답도 51.4%로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구조적 불평등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한국의 낮은 합계출산율과 관련성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사회적 신뢰와 공정성 회복 등이 진행된다면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