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0일(토)

'캄보디아 스캠 왕' 프린스그룹 천즈, 체포돼 中 끌려가... "140억 달러 비트코인 압수"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온라인 사기 조직의 핵심 인물이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체포되어 본국으로 송환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내무부는 대규모 스캠 범죄단지 운영 혐의를 받는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38)과 중국 국적자 2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무부는 지난 6일 초국가 범죄 소탕을 위한 국제 협력의 일환으로 체포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 프린스그룹 홈페이지 캡처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국왕 칙령에 의해 국적이 박탈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캄보디아 정치 최고위층과의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대규모 사기 범죄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천즈 회장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그의 부친인 훈 센 상원의장(전 총리)의 고문직을 역임했으며, 캄보디아 왕실이 수여하는 최고 귀족 칭호인 '네악 옥냐'(neak oknha)를 받기도 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스캠 범죄단지는 피해자들을 가짜 투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인해 금전을 갈취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사기 피해 규모는 180억~3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두 국가는 이들이 캄보디아 등지에서 전 세계 피해자들의 돈을 갈취하고 인신매매된 노동자들을 고문하는 범죄단지를 운영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뉴스1


미국 당국은 천즈 회장과 관련된 약 14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압수하고 그를 기소했습니다.


그는 노동자에 대한 폭력 승인, 외국 공무원 매수 지시, 온라인 도박과 가상화폐 채굴 등을 통한 불법 수익 세탁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검찰은 천즈 회장의 조직이 250명의 미국인으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기를 저질렀으며, 한 피해자로부터만 가상화폐로 40만 달러를 갈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는 천즈 회장이 런던에 보유한 1천200만 유로 상당의 저택과 1억 유로 규모의 오피스 빌딩 등 사업체와 자산을 동결 조치했습니다.


AP 통신은 싱가포르, 대만, 홍콩에 있는 다른 자산들도 모두 압류됐다고 전했습니다.


뉴스1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11월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포함한 개인 15명과 단체 132개에 대해 독자적인 제재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천즈 회장의 스캠 범죄 피해자 중 상당수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도 그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2023년 중반 미얀마에 범죄 단속을 압박했으며, 일부 조직 수뇌부를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송환해 재판을 진행한 후 다수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가 천즈 회장을 중국으로 송환한 결정에 대해 '가장 저항이 작은 길'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의 초국적 범죄 전문가인 제이콥 대니얼 심스 방문연구원은 "서방의 정밀 조사를 무마하는 동시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미국이나 영국 법원이 아닌 곳에서 처리하려는 중국의 선호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