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개고기 식용 반대" 외쳤던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향년 91세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동물권 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 자택에서 향년 91세로 별세했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브리지트바르도재단은 성명을 통해 "재단 창립자이자 대표인 브리지트 바르도의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과 함께 전합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재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던 그는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동물복지와 재단에 삶과 열정을 바치기로 선택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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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파리의 부유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바르도는 15세에 패션잡지 '엘르'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1952년부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56년 당시 남편이었던 로제 바딤 감독의 작품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를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소설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1959년 에세이 '브리지트 바르도와 롤리타 증후군'에서 바르도를 "프랑스에서 가장 해방된 여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르도는 1973년 39세의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동물권 운동가로 변신했습니다. 동물권에 대한 그의 노골적인 지지는 개고기 등을 먹는 소수 민족에 대한 혐오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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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집요하게 비판하며 한국제품 불매 운동을 벌였고, 프랑스에서도 동물 도살 등과 관련한 무슬림 문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혐의로 5차례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정치적으로 우파 성향이었던 바르도는 2012년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세기의 전설을 애도합니다"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