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5일 현정은 회장의 모친이자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인 김문희 여사가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향년 97세.
김 명예이사장은 1928년 경북 포항에서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1949년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같은 대학 국제정치학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고인은 1966년 재단법인 겸산학원과 강문고등학교를 인수한 뒤 1970년 용문학원과 용문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용문학원을 명문 사학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누적 1,000억 원이 넘는 사재를 투입하며 교육 발전에 헌신했다고 현대그룹은 전했습니다.
김 명예이사장은 1970~1980년대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코리아) 회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청소년 교육과 여성 권익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1995년 용문학원 원장을 거쳐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용문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했으며, 2005년에는 자신의 호를 딴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으로 12년간 활동하며 인재 양성에 힘썼습니다.
2012년에는 고려대학교에 학생 상담 및 인성 훈련 관련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임당장학문화재단은 고인의 손녀이자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이사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인은 청소년 교육 발전과 양성평등 기여 공로로 청소년선도 유공 국민훈장 동백장과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유족으로는 고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과의 사이에 현일선 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승혜 씨, 현지선 씨 등 네 딸이 있습니다.
고인의 동생으로는 고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있습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