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속도와 실행이 경쟁력"...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 경영 선언

연초를 앞둔 LG전자가 다시 한 번 '속도'와 '실행'을 화두로 꺼내 들었습니다.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위기 국면일수록 더 큰 기회가 숨어 있다며,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습니다.


23일 류재철 LG전자 CEO는 전 세계 각지에서 근무 중인 약 7만 명의 구성원에게 신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며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빠른 실행이 경쟁력의 격차를 만들어 왔고, 이 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습니다.


류 CEO는 신년 메시지에서 LG전자가 집중해야 할 다섯 가지 핵심 과제로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습니다.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 사진제공=LG전자


우선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속도'를 꼽았습니다. 류 CEO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환경에서 승부를 가르는 핵심은 속도"라며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빠르게 사업화해 시장의 판을 바꾸며,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객 가치와 사업 잠재력, 기술 경쟁력 관점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이길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하자는 메시지입니다.


질적 성장 가속화의 축으로는 B2B, 솔루션, D2C 사업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CAC(상업용 냉난방공조)와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B2B 사업, webOS처럼 디바이스와 연계해 영역을 확장하는 솔루션 사업, 구독과 OBS(온라인브랜드샵) 등 고객 접점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드는 D2C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전략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류 CEO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고 최근 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B2B 사업 확대의 핵심 시장인 사우디,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키우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성장기회로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로봇 사업을 꼽았습니다. 류 CEO는 이들 분야를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규정하며 "우리의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류 CEO는 AX를 통한 업무 혁신을 언급하며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하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모든 구성원이 더 빠르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실행하는 것이 힘'이며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치열한 실행이 쌓일 때 고객은 'LG전자는 정말 다르다'는 가치를 체감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LG전자는 2022년부터 신년 메시지를 연초가 아닌 연말에 앞당겨 전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보다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사진제공=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