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일론 머스크, 인류 최초 조만장자 등극…자산 1123조원 돌파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개인 순자산 7000억 달러 돌파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19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순자산이 7490억 달러(약 1123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그가 보유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전망이 부각되면서 자산 규모가 6000억 달러(약 900조 원)를 넘어선 지 단 3일 만에 달성한 성과입니다.


머스크 자산의 급격한 증가는 미국 델라웨어주 대법원의 판결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법원은 19일 테슬라의 2018년 CEO 보상 패키지에 대해 지난해 무효 처리됐던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해당 보상안은 머스크에게 경영 실적에 따라 테슬라 전체 발행주식의 9%에 해당하는 3억400만 주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머스크는 당시 설정된 '10년 내 시가총액 10배 달성' 등 모든 목표를 완수했으며, 이에 따라 560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2023년 보상을 받을 자격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한 소액주주가 머스크의 경영 성과가 과장됐고 보상 금액이 과도하다며 법정 다툼을 벌였습니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지난해 1월 이 보상안을 "이해할 수 없다"며 무효화했으나,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의 상고로 재심이 진행됐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하급심 판결이 부적절한 해결책이었다"며 "머스크가 6년간의 시간과 노력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판시하며 머스크 측 손을 들어줬습니다.


포브스는 이번 판결로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3억400만 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1390억 달러(약 208조 5000억 원) 상당의 가치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론머스크 /GettyimagsKorea


현재 약 12%인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도 20%까지 상승할 전망입니다.


머스크의 자산 증가 속도는 최근 5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2020년 8월 처음 1000억 달러(약 150조 원)를 돌파한 이후, 2021년 11월 3000억 달러(약 450조 원), 지난해 12월 4000억 달러(약 600조 원)를 차례로 넘어섰습니다.


세계 2위 부호인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자산 2530억 달러(약 379조 5000억 원)와 비교해도 머스크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조만간 인류 최초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