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신체 접촉 논란에 자격 정지된 마라톤 감독... "억울하다"며 재심 신청

육상 김완기 감독이 최근 불거진 신체접촉 논란과 관련해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은 데 대해 상급기관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김완기 감독은 소속팀 삼척시청 감독으로 활동하던 중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의 행동을 문제 삼아 직무태만과 직권남용 등으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지난 20일 강원도체육회에 따르면 김 감독은 17일 변호사를 통해 이메일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삼척시청 김완기 감독 / YouTube '전마협'


강원도체육회는 재심 청구가 접수됨에 따라 60일 이내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의 적절성 여부를 다시 심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국제마라톤 여자 국내부 경기 현장에서 불거졌습니다. 당시 김 감독은 소속 선수 이수민이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타월로 상체를 감싸며 순간적으로 강하게 끌어당겼고, 이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과도한 신체 접촉 논란으로 확산됐습니다. 이수민은 해당 경기에서 2시간35분41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감독은 "마라톤은 결승선 통과 직후 실신하는 경우가 있어, 잡아주지 않으면 쓰러져 크게 다칠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수민 역시 SNS를 통해 성추행 의혹 자체는 부인했습니다.


다만 그는 "문제의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가 아니라 골인 직후 예상하지 못한 강한 신체 접촉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수민은 김 감독에게 통증을 호소하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별도의 사과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이후 이수민을 포함한 전·현직 선수 5명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진정서에는 성추행이나 부적절한 신체접촉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고, 김 감독의 소통 방식과 언행, 대회 준비 과정, 계약과 관련한 문제 제기 등이 담겼습니다.


YouTube 'KBS 스포츠'


이를 바탕으로 삼척시체육회는 이달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김 감독에게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 등을 이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의 징계를 의결했습니다. 삼척시청 육상팀 선수 4명과는 재계약에 합의했으며, 김 감독은 자격정지 상태로 인해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감독은 징계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 청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태로 팀과 시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조용히 떠나겠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이 들었다"며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판단해 재심을 청구했고 변호사도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