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세상 전부인 아들 죽었다"며 눈물로 '기부금' 모집한 엄마... 5일만에 경찰 체포된 반전 이유

미국에서 아들을 사고로 잃었다며 기부금을 모금하던 여성이 아들의 사망에 연루돼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WTOC,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이븐 루이즈 브로니키(29)가 아들 키스 리처드(2)의 사망과 관련해 지난 주 과실치사 및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로니키의 아들 리처드는 지난달 22일 자택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좌) 아들 사망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레이븐 루이즈 브로니키, (우) 아들 키스 리처드 / 하인스빌 경찰, 고펀드미


사건 발생 후 브로니키는 지난 3일 온라인 기부 플랫폼 '고 펀드 미(GoFundMe)'에 추모 글을 게시하며 기부금 모집에 나섰습니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내 사랑스러운 아들, 내 가장 친한 친구, 내 세상 전부였던 아이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라며 아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브로니키는 이어 "장례비와 유골함 등 여러 비용을 지출한 후, 감당하기 힘든 빚더미에 앉아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서 "아직 여섯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처음 이 사건을 아이가 실수로 스스로 총을 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기부금 모집 게시글이 올라간 지 불과 5일 만인 8일, 브로니키는 아들의 사망과 관련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브로니키의 기부금 모금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리처드의 자세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지 매체는 브로니키가 법정에서 2만 2,300달러(약 3,200만 원)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석방되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