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2일(월)

일본, 중·일 갈등에 54년 만에 '판다 없는 나라' 된다... 국민 아쉬움 커져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마지막 판다 쌍둥이가 내년 1월 하순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일본이 54년 만에 '판다 없는 나라'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일 관계 악화로 새로운 판다 대여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일본 국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도쿄도는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샤오샤오(수컷)와 레이레이(암컷)를 1월 하순 중국으로 반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 / 신화통신


시민들이 두 마리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관람일은 1월 25일로 정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새로운 판다 대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새로운 대여 없이 두 마리가 반환되면 1972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판다가 부재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1972년 수교를 맺으면서 캉캉과 랑랑 두 마리를 시작으로 판다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우에노동물원에 정착한 이들은 1986년 첫 새끼 통통을 낳으며 일본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와카야마현(1994년)과 고베(2000년)에도 판다가 대여되면서 반세기 동안 일본이 대여받거나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는 약 30마리에 달했습니다. 이번에 반환되는 쌍둥이는 2021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나 일본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


당초 대여 기간은 2026년 2월 20일까지였으나, 도쿄도가 중국 측과 협의한 결과 기한보다 한 달 앞당겨 반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이언트 판다 대여는 원래 판다 보호를 위한 공동연구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중국의 '판다 외교'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판다의 고향 청두에서 만난 후, 중국은 2027년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프랑스에 대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판다 반환은 최근 몇 년간 잇따라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3년 우에노동물원의 샹샹이 중국으로 돌아간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와카야마 테마파크의 4마리가 일제히 반환됐습니다.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모리야마 히로시 일중우호의원연맹 회장이 4월 중국을 방문해 새 판다 대여를 타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 / GettyimagesKorea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새로운 판다 대여 논의는 완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마지막 쌍둥이 판다의 반환 소식에 일본 시민들은 깊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도쿄도는 판다를 보려는 시민들을 위해 이달 16일부터 두 마리의 관람 장소를 구분하고 1인당 1분으로 제한해 만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