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김종인, 과거 '尹 별의 순간' 발언 사과... "완전히 실패한 사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별의 순간'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보수 진영에 상처를 줬다며 공개 사과했습니다.


15일 김 전 위원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21년 1월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왔다. 여당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던 일에 대해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한 적 있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시 발언 배경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보수 진영에 마땅한,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감이 없어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면 되지 않겠느냐 싶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겠냐'고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별의 순간을 맞았다면 성과가 있어야 하는 데 대통령으로서 완전히 실패한 사람으로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얘기할 수가 없게 됐다"며 윤 전 대통령을 실패한 사람으로 정의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느낀 결정적 계기로 2022년 1월 5일 선대위 해체 사건을 꼽았습니다. 그는 "주변에서 졸라대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어 '선대위 개편'을 말했더니 그것이 못마땅해서 본인(윤 전 대통령) 스스로 선대위를 해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그것을 보고 '과연 저 사람이 제대로 대통령의 역할을 할 것인가' 회의를 가졌고 결국 윤 대통령으로 인해서 보수가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여권의 이른바 '명청 갈등설'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이 욕심이 과한 건 사실이지만 명청갈등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이야기"라며 "여당은 대통령 중심으로 움직이지 당대표 중심으로 움직일 수 없고 결국 대통령 국정운영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진행자가 "윤 전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파국과 같은 상황이 현 여권에선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윤석열-이준석 갈등의 뿌리를 설명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이 대표 갈등은 선거 때부터 심화됐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나에게 '이준석을 더 이상 못 보겠다'라는 얘기를 몇 번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이준석을 지금 몰아내면 당신은 절대 대통령 안 된다'고 하자 '왜 이준석이를 감싸냐'고 하더니 결국 선거 마치자마자 이준석을 몰아내더라"며 당시 갈등이 선거 때부터 곪았던 것으로 현재 민주당 상황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