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무인 자율주행 택시 타려던 여성, '트렁크'에 숨어있던 남성 발견... 안전성 논란

구글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를 이용하려던 여성 승객이 차량 트렁크에 숨어있던 남성을 발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율주행 택시의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맥아더 공원 인근에서 일어났습니다. 여성 승객 A씨는 '빈차'로 표시된 웨이모 택시를 타기 위해 차량 내부를 확인하던 중 트렁크 공간에 정체불명의 남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틱톡


A씨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의문의 남성은 차량 뒷문과 뒷좌석 사이 트렁크 공간에 위치한 채 손을 흔들며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A씨는 트렁크 문을 열지 않고 앞문을 통해 이 남성과 소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A씨가 "왜 트렁크에 있느냐"고 질문하자, 남성은 "누군가 나를 트렁크에 넣었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트렁크에 넣었다는 사람들의 신원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그랬다"는 모호한 답변만 반복하며 자신을 꺼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A씨가 공개한 두 번째 영상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해당 남성을 심문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X(Twitter)


LA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으나 명확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남성을 체포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사건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그를 트렁크에 넣었는지, 아니면 그가 어떻게 트렁크에 들어갔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당황스러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웨이모 측은 지원팀이 실시간으로 승객에게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이번 상황을 "용납할 수 없는 사례"로 규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내부 개선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8일 LA에서 경찰이 도로를 봉쇄하고 용의자와 대치 상황에서 웨이모 차량이 그 한복판을 통과해 논란이 된 직후 발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웨이모


최근 웨이모의 운행 패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전하고 신중한 운전으로 평가받던 웨이모가 마치 사람처럼 공격적인 운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조지아주에서는 스쿨버스가 경광등을 켜고 정차했음에도 웨이모가 이를 추월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웨이모 측에 질의서를 발송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스쿨버스가 적색 경광등을 켜고 정지 표지판을 내보이며 정차하면 모든 차량의 추월이 금지됩니다.


웨이모는 정차한 스쿨버스 추월과 관련해 소프트웨어 결함을 발견했다며 전국 3000대 이상의 웨이모 차량을 리콜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2차선 터널에서 웨이모 두 대가 동시에 차선을 변경해 지그재그로 주행하거나, 신호 위반, 정지선 미준수 등의 모습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지나간 직후 급가속하는 행동도 관찰됐습니다.


지난 10월 말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던 고양이 '킷캣'을 치어 숨지게 했고, 지난달 말에도 같은 도시에서 작은 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습니다.


일부 승객들이 웨이모의 지나치게 안전한 자율주행에 답답함을 표현하자, 웨이모는 최근 몇 달간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운전하도록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승객은 A씨 사례를 언급하며 "웨이모 문을 열 때마다 트렁크나 차량 내 다른 곳에 아무도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여성 승객은 "무인 택시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