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욜로는 이제 절대 없다... 2030, 주거비·이자 상승에 '여윳돈' 감소

2030세대의 여윳돈이 3년 만에 감소하면서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의 소득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주거비와 이자 부담은 크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 3천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수치로, 2022년 3분기(-3.8%) 이후 3년 만의 감소입니다.


전체 가구주의 흑자액이 143만 7천 원으로 12.2%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흑자액은 가구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과 식비·주거비 등 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으로, 저축이나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을 의미합니다.


청년층 여윳돈 감소의 주요 원인은 소득 증가세 둔화입니다.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 6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4만 6천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분기 기준 증가율과 증가 폭 모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상황입니다.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상소득은 495만 원으로 1.3% 늘었지만, 2022년 3분기(0.8%)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근로소득은 377만 1천 원으로 0.9% 감소하며 2020년 3분기(-0.2%)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사업소득도 53만 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청년층 취업 여건 악화와 자영업 부진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지원·보조금을 포함한 공적 이전소득은 44만 1천 원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6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출 부담도 소득 증가폭을 웃돌았습니다.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은 월평균 285만 9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습니다.


주거비 부담이 특히 가중됐습니다. 월세·임대료를 포함한 '실제 주거비'는 21만 4천 원으로 11.9%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가구주 평균인 12만 9천 원의 증가율 2.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했습니다. 비소비지출 중 이자비용은 16만 6천 원으로 23.4% 급증하며, 전체 가구주의 13만 3천 원(증가율 14.3%)보다 훨씬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30세대 여윳돈 감소는 '일자리 밖' 청년 증가와도 연관성을 보입니다. 연합뉴스가 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일자리를 잃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휴식 중인 2030대는 158만 9천 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만 8천 명 증가했습니다.


소득 중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줄어들면 여윳돈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