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이창동 감독 동생, 조진웅 공개 옹호... "이선균·설리 죽여 사회가 건강해졌나"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가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향한 지지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동생인 이준동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스틸컷과 함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한번 낙인은 영원한 낙인인가"라는 문구로 현재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이 대표는 "간밤 꿈에 조진웅이 나왔습니다. 얼굴이 벌겋고 피곤이 쌓여 있었습니다. 심지어 누구에게 맞았는지 싸웠는지 얼굴에 피, 상처도 두어군데 보였습니다"라며 "꿈에서도 최근 논란으로 걱정스러웠던 터라 '밤새 술 마셨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말없이 담배만 태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어 그는 "우리 사회가 사람을 강제로 가둬두는 시스템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는 당사자를 위해서나 공동체를 위해서나 이 사람들이 사회에 나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양지에서 열심히 잘 살아 나가는 것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교정시설에 있는 재소자들의 심정을 걱정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소년원이든 교도소든 수많은 재소자가 죗값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가면 과거의 잘못을 삶의 경계로 삼아 착실히 하루하루를 살리라'는 다짐을 수도 없이 하다가도, 이번 사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가슴이 답답합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그는 한국 사회의 희생제 문화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 잦은 희생제를 치릅니다. 이선균을 죽이고, 설리를 죽이고, 마광수를 죽이고, 빨갱이를 죽이고.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얼마나 건강하고 건전해졌나"라고 반문했습니다.


故이선균(왼쪽), 故설리(오른쪽) / 뉴스1, 영화 '리얼'


이 대표는 "잊을만하면 다시 제물을 올려놓고 광기를 돋우는 이 굿판이 지긋지긋합니다"라며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동시에 "조진웅이 받은 죗값 말고 다른 잘못이 더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아직도 그 상처에서 못 벗어난 피해자가 있는지도 모릅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만에 하나라도 그런 게 있다면 그가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기를, 못했다면 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알기로는 충분히 그럴 사람"이라고 조진웅을 옹호했습니다.


이 대표는 '인어공주' '두 번째 사랑' '춘몽'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제작한 영화 프로듀서인데요. 조진웅과는 2012년 개봉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조진웅 / 사람엔터테인먼트


한편 지난 5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등학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 중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진웅의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습니다"라며 의혹을 인정했지만, 성폭행 관련 행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진웅은 여론이 악화되자 "과거 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공식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