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1인 가구, 처음 800만 넘었다... 전체 가구의 36%

국내 1인 가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돌파하며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청년층의 결혼 기피와 고령화로 인한 사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로 집계되었습니다. 2021년 716만6천 가구로 700만 가구를 넘어선 이후 3년 만에 800만 가구대에 진입했습니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36.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019년 30%, 2023년 3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29세 이하(17.8%), 60대(17.6%), 30대(17.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화 영향으로 70세 이상 비중이 2년 연속 29세 이하를 앞서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은 30대에서 21.8%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70세 이상에서 29.0%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 1인 가구 비중은 서울이 3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대전(39.8%), 강원(39.4%), 충북(39.1%)이 뒤를 이었습니다.


거주 형태를 살펴보면 단독주택 거주가 39.0%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 거주가 35.9%였습니다. 전체 가구의 53.9%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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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2.0%로 전체 가구(56.9%)보다 현저히 낮았습니다. 다만 2016년 이후 매년 상승하며 격차를 줄여가는 추세입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천423만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지만, 전체 가구 소득(7천427만원)의 46.1% 수준에 그쳤습니다.


소득 구간별로는 전체 1인 가구의 53.6%가 연 소득 3천만원 미만이었습니다. 1천만원~3천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3천만원~5천만원 미만(25.9%), 5천만원~7천만원 미만(12.2%) 순으로 분포했습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천원으로 전체 가구(평균 가구원 수 2.25명)의 58.4%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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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는 2억2천302만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지만, 전체 가구(5억6천678만원)의 39.3%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부채는 4천19만원으로 0.2% 증가해 전체 가구(9천534만원)의 42.2%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일하는 1인 가구는 510만 가구로 집계되어 전년보다 42만6천 가구 늘어나며 처음으로 500만 가구를 돌파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50~64세가 26.2%로 가장 많았고, 30대(24.4%), 15~29세(18.6%) 순이었습니다.


사회적 관계 측면에서 1인 가구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몸이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비중은 68.9%, 돈이 필요할 때는 45.6%, 우울할 때는 73.5%로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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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주 또는 가끔 외롭다'는 응답은 48.9%로 전체(38.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간관계 만족도는 51.1%로 전체 가구(55.5%)보다 낮았고, 불만족 비중(7.0%)은 2.1%포인트 높았습니다.


노후 대비와 관련해서는 63.3%가 본인이나 배우자 부담으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2년 전보다 7.6%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부 및 사회단체 도움을 통한 노후 대비는 24.5%로 전체 인구(10.0%)의 두 배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은 1인 가구는 139만7천 가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습니다. 전체 수급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4.2%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