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IMF 이후 '일자리 지표' 역대 최악... 실업급여는 '실업자 폭증'에 역대 최대 지급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는 0.43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조사됐습니다.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올해 11월까지 구직(실업)금여 누적액은 이미 11조원을 넘겨 역대 최대 지급액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앞서 8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가 0.43을 기록하며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인배수는 2022년 0.79에서 2023년 0.63, 올해 0.46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줄어든 반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11월 신규 구인 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8000명(3.3%) 감소한 5만7000명에 그쳤습니다. 반면 구직 인원은 1만2000명(3.3%) 증가한 37만명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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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증가로 인한 구직급여 지급액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1~11월 구직급여 누적 지급액은 11조471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조8596억원)보다 6119억원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전 최대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11월 11조2461억원 입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통상 12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1월보다 조금 적거나 같은 수준"이라며 "다음 달에는 8000억~9000억원 수준의 구직급여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구직급여 지급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용보험 가입자 현황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8000명(1.1%) 증가한 1565만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11월 기준 증가 폭은 2003년(6만100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65세 이상 노동자의 신규 가입이 불가능한 제도적 특성과 노동시장 고령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천 과장은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재 노동시장의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