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 지역에서 거대한 야생 흑곰이 개인 주택의 지하 공간에 열흘간 거주하며 집주인을 놀라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CBS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무게 약 230㎏의 대형 흑곰이 알타데나 소재 주택 지하로 출입하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기록됐습니다.
흑곰은 주택 바닥 벽돌 부분을 파손해 자신의 체구에 맞는 크기의 출입구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후 곰은 이 구멍을 통해 지하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당국은 이 흑곰이 지난해 이미 발견된 바 있는 개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당국은 이 곰을 알타데나에서 약 16㎞ 떨어진 지역으로 이주시켰으나, 곰은 5개월에 걸쳐 원래 서식지로 되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생동물 당국 관계자는 현재 시기 곰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동면 장소를 찾는다며, 해당 주택의 지하 협소 공간을 휴식처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택 소유주 켄 존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떨렸다"며 "곧장 보안관에게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당국은 곰의 재방문을 방지하기 위해 켄 존슨에게 곰이 기피하는 냄새를 살포할 것을 권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