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에서 한 일본인 여행객이 남긴 110만 원의 기부금과 따뜻한 손편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일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지난달 26일 공항 모금함에서 발견된 이 특별한 기부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등 7곳에 설치된 모금함을 정기적으로 개함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번씩 진행되는 이 과정에서, 공항 국제선 출발장 모금함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모금함에서 발견된 것은 약 110만 원 상당의 현금 다발과 함께 일본어로 작성된 손편지였습니다. "한국 여행 즐거웠습니다. 돈이 남았는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이 편지는 일본인 여행객이 남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여행 중 남은 잔돈까지 기부하는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기부는 이웃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는 의미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해공항에 설치된 모금함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국내외 긴급구호활동과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됩니다. 이번에 접수된 기부금 역시 사회적 약자와 재난 이재민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될 계획입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구정회 회장은 "익명의 기부자가 남겨주신 정성 어린 마음은 금액 이상의 큰 울림을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구 회장은 또한 "이러한 소중한 기부금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생명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