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지방 청년 취업난... 수도권 청년보다 '3개월' 더 걸린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지역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거주 청년들의 취업 준비 기간이 수도권보다 3개월 이상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고용동향브리프 2025년 8호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 거주 청년의 평균 취업소요기간은 24.6개월로 수도권 거주 청년(21.2개월)보다 3.4개월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상입니다.


10년 전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평균 18개월 수준의 취업소요기간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5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수도권의 경우 취업소요기간이 2~3개월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6개월 이상 늘어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청년층의 취업소요기간은 과거 18.7개월에서 최근 22.7개월로 4개월 연장되었습니다. 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하는 청년은 10명 중 1명(1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과거 5명 중 1명(17.9%)이 바로 취업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취업에 4년 이상 걸리는 청년의 비율도 과거 13.9%에서 최근 15.9%로 증가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27.1개월, 여성이 18.8개월의 취업소요기간을 보였는데, 연구팀은 "남성 고졸 학력층의 군복무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학력별 격차도 뚜렷합니다.


뉴스1


4년제 대졸 청년의 평균 취업소요기간은 11.7개월인 반면, 전문대졸은 13.9개월, 고졸 이하 청년은 33.6개월로 거의 3년에 달했습니다. 다만 고졸 이하 청년의 취업준비 기간은 과거 48개월에서 다소 단축된 상황입니다.


첫 직장의 고용 안정성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상용직 비율은 과거 73.3%에서 최근 61.2%로 12.1%포인트 감소한 반면, 임시직은 24.9%에서 34.7%로 급증했습니다.


일용직 비율도 1.9%에서 4.1%로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 연구팀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청년층의 첫 직장 취업으로의 이행 과정과 환경이 최근 들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상당수는 본인이 희망하는 일자리 수준이 아니어도 경력을 쌓는 목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경우가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청년패널 2007(2004~2013년)과 2021(2014~2023년)의 10년간 취업 시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