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태어난 아기가 19만 명을 넘어서며, 출생아 증가폭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저출산 위기 속에서도 출생률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 2천369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천780명(8.6%)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2만 3천49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15개월째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출산율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6만 5천39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천767명(6.1%) 늘었습니다.
1~9월 누계 출생아 수는 19만 1천40명으로 집계되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 2천488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동기 기준으로 18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출산 증가세는 30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 모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25~29세는 0.1명 감소한 반면, 30~34세는 2.4명, 35~39세는 5.3명 각각 증가했습니다. 30대 여성들의 출산 증가가 전체 출생률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9월 합계출산율은 0.85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0.06명 늘었고, 3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0.04명 증가했습니다.
여전히 1명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 8천462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3천95건(20.1%) 증가했습니다.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지난 9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결혼 건수는 작년 4월부터 1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9월에는 추석이 있었고 올해 추석은 지난 10월이다 보니 신고 일수에 영향을 받는 혼인이나 이혼은 신고 일수가 늘어서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 8천305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6천600건(12.8%) 늘었습니다.
1~9월 누적으로는 17만 6천178건의 혼인이 이뤄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 4천417건(8.9%)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혼인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 2천981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04건(0.5%) 줄어들었습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 5천51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천479명(5.0%)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출생아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인구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3분기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2만 11명으로 자연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인구는 24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1분기(-3만 5천874명), 2분기(-2만 3천586명)보다는 자연 감소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출생아 증가세와 혼인 건수 증가 추세를 바탕으로 볼 때,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지난해(23만 8천317명)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