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0위 GS그룹이 정기 인사에서 오너 3·4세를 부회장으로 승진 인사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격적인 인사가 될 수밖에 없기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책임경영·미래 대응이 명분으로 설정되고 있지만 사실 정유·석화, 에너지, 건설 등 핵심 사업의 구조적 부담과 실적 변동성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의 실질적 의미에 해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GS칼텍스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대적 비중을 담당하던 시기와 달리 최근 3년간 이익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그룹의 현금 창출 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조용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의 최종 조율자가 될 허태수 회장의 판단 방향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맡게 될 정유·석화 사업은 국제 정제 마진이 2022년 고점 대비 크게 낮아진 데다, 중국 공급 확대와 스프레드 축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제약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GS건설이 과거 해외·부동산 사업 부실로 한동안 실적 변동성을 겪었던 데다, 현재도 자본 정책과 재무구조 관리가 시장의 주요 점검 포인트로 남아 있다는 점은 그룹 전반의 재무적 완충력이 예전만큼 넉넉하지 않다는 신호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아직은 '단기'에 가깝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세대교체의 명분과 성과 기반의 정합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역시 미국 전력시장 진출과 M&A 경험이 소개되고 있지만, 해당 사업의 수익성, 시장 내 위치, 투자 회수 구조 등 핵심 지표는 제한적으로만 공개돼 있어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 전력 수급, 저장 기술, 수소·암모니아 전환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가운데, GS의 대응 속도와 방향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제기됩니다.
특히 ㈜GS 지분 구조가 분산돼 있어 지분율만으로 승계 가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은, 오너 3·4세 전진 배치가 결국 현재 경영 책임 체제의 판단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상 주요 의사결정 권한이 오너 일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책임의 실제 귀속 지점이 어디인가에 대한 시장의 질문은 자연스럽게 허태수 회장에게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업황 변화가 큰 사업을 맡겼다고 해서 그것이 곧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성과'가 업계 흐름 탓으로 설명될 수 있어, 실질적인 평가는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과 신용평가 기관은 성장성과 안정성이 함께 확인되는 사업 구조를 선호하고 있어, GS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는 그동안 기업가치가 기대보다 낮게 평가되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시장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단순히 오너 일가를 전면에 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더 분명한 방향과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AI 기반 운영 효율화,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 에너지 저장 기술, 신성장 전력 시장 참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GS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는 향후 평가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성과 기반 인사, 미래 전략의 구체성, 투자 회수 가능성, 이익 변동성 축소는 시장 신뢰와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시장은 인사의 방향뿐 아니라 이를 선택한 '최고 경영자' 허태수 회장의 향후 움직임에도 조용히 시선을 옮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