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중인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행 공군 1호기 기내에서 동행 기자단에게 "이 좁은 공간에서 밤을 새는 일이 3일씩 넘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한국 시간)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에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이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를 연이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번 순방 과정에서 기자단이 기내에서 수일간 숙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대통령은 이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습니다.
대통령은 지난 8월 3박 6일간의 미일 순방에서도 "앞으로는 여유있게 일정을 잡겠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통령은 "기자단 여러분, 솔직히 너무 힘들죠. 괜찮으시냐. 한 2~3일 더 가도 되느냐"고 농담을 건넨 후, "여러분 상당히 많이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부터는 일정을 좀 여유있게 잡기로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고 했습니다. 이어 참모진을 가리키며 "부하 탓하는 건 아니지만 이 양반들이 또 빼곡하게 잡았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저번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저도 마찬가지"라며 "정말 다음부턴 좀 더 여유있게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습니다.
빡빡한 일정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번에는 정해진 일정도 있는 데다 상대국 사정도 있고 해서 좀 이렇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의 기반을 정리하는 단계라서 좀 무리하게 다니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다음부터는 행복한 순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