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인도 사람 다녀갔다고?"... 중국인들 불만에 폐업 위기 처한 찜질방 (영상)

중국 하얼빈의 한 고급 찜질방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논란이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도인 고객 3명이 찜질방을 이용한 후 SNS에 후기를 올렸지만, 이것이 오히려 해당 업소의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微博


지난 24일 SBS에 따르면 현지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인도인 남성 3명은 일주일 전 하얼빈의 한 찜질방을 방문했습니다. 이 찜질방은 목욕 시설과 휴식 공간은 물론 무료 음료, 과일,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하는 고급 시설로 유명합니다.


인도인 고객들은 시설을 칭찬하며 각종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이용했습니다. 한 고객은 "모든 게 다 무료입니다. 보이는 건 전부 다 무료입니다"라며 감탄을 표했습니다.


이들은 찜질방 이용 후기를 중국 SNS에 게시했지만,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습니다.


YouTube 'SBS 뉴스'


중국 네티즌들은 찜질방 측이 인도인을 손님으로 받은 것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이며 위생상태를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찜질방 측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인도인 손님들이 조용히 몸을 씻고 돌아갔으며, 퇴장할 때 수건을 개어놓고 갈 정도로 깔끔하게 시설을 이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다른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돌아간 후 강화된 소독 규정에 따라 목욕탕 물을 교체했고, 탕과 샤워기까지 모두 고온 살균했으며 침구류와 시트 교체, 자외선 소독도 실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일주일 새 90%나 급감하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찜질방 측은 토로했습니다.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는 인종차별적 댓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도인들이 오물로 가득한 갠지스 강에서 목욕한다며 편견에 찬 글을 올렸습니다.


욕탕에서 대소변을 봤을 수도 있다면서 인도인 손님을 받은 해당 찜질방을 비난하는 댓글도 등장했습니다.


微博


심지어 인종차별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극단적인 글까지 게시되었습니다.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선입견일 뿐이라는 반박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소수에 그쳤습니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중국과 인도 간의 복잡한 관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슈미르 북부 지역을 놓고 여러 차례 국경 분쟁을 빚은 두 나라는 전통적으로 상대국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도인들은 파키스탄과 친밀한 중국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여전히 갖고 있으며, 중국은 최근 인도로 중국의 생산 시설과 일자리가 빠져나간다며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