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쇼트트랙 왕국의 추락?"... 한국, 월드투어 3차 대회 셋째 날 충격의 '노메달'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대회 셋째 날 충격적인 노메달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쇼트트랙 강국의 위상에 금이 가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여자부 간판스타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127의 기록으로 6위에 그쳤습니다.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후방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8랩에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그동안 보여왔던 특유의 막판 스퍼트가 발휘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바퀴에서 최하위까지 밀려나며 6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길리(성남시청)와 노도희(화성시청)도 같은 종목 8강에서 동반 탈락하며 개인전 전멸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최민정 / 뉴스1


여자 계주에서도 희망이 꺾였습니다.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김길리, 노도희로 구성된 여자 계주팀은 3000m 준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선수와의 충돌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남자부 상황도 마찬가지로 암울했습니다. 임종언(노원고)은 1500m 준결승에서 2분18초132로 7위를 기록했고, 남자 500m에서는 준준결승 실격까지 당했습니다.


황대헌(강원도청)의 경우는 더욱 아쉬웠습니다. 1500m 준결승 1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진로 방해 판정을 받아 탈락 처리되는 억울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황대헌 / 뉴스1


그나마 남자 5000m 계주에서 이준서, 이정민(이상 성남시청), 임종언, 신동민(고려대)이 준결승 1위로 결승에 진출한 것이 유일한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이 계주 한 종목에만 의존해야 하는 현실은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편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대표로 출전하는 귀화선수 린샤오쥔(임효준)은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12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