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공항에서 발생한 UPS 화물기 추락 사고의 충격적인 순간이 공식 문서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0일 발표한 예비 보고서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MD-11 기종 화물기 사고 당시의 연속 사진 6장을 공개했습니다. CNN 방송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이륙 직후 엔진이 분리되며 폭발하는 참혹한 순간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글로벌 물류기업 UPS 소속 화물기는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 엔진이 기체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분리된 엔진은 기체와 충돌하면서 거대한 화염을 발생시켰으며, 이는 곧바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NTSB의 분석에 따르면 엔진을 기체에 고정하는 핵심 부품의 손상이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장에서 회수된 부품들을 정밀 조사한 결과, 반복적인 하중으로 인해 금속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피로 균열'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진 흔적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화물기는 활주로에서 이륙했지만 고도 약 9미터를 넘기지 못한 채 추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폭발과 대형 화재는 승무원 3명과 지상 인원 11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사고기는 34년 된 노후 기종으로, 2000년대에 승객용에서 화물용으로 개조되어 운용되어 왔습니다.
UPS는 해당 기종들을 단계적으로 퇴역시키는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안전 조치로 MD-11 전 기종에 대해 정밀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운항 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NTSB 조사관들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조종실 음성 기록장치와 분리된 엔진 및 관련 부품들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NTSB는 상세한 사고 원인과 안전 권고사항을 포함한 최종 보고서를 18∼24개월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