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감자 주산지' 강원도, 올해는 감자 없다... 이유 봤더니

강원도 고랭지 감자 주산지에 올여름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감자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감자 가격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뉴스1


21일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 재배면적(확정) 및 농작물 생산량 조사 결과(고추·참깨·고랭지 감자)'를 통해 올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이 11만4000t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만6000t 대비 9.6% 감소한 수치로, 2017년 9만1811t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고랭지 감자 생산량의 99.9%를 차지하는 강원도에서 올해 생산량 급감의 주요 원인은 기상 악화였습니다.


주산지인 강원 영서 지역이 여름철 고온과 가뭄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6~7월 강원 영서 지역의 평균기온은 24.1도로 전년 23.7도보다 1.7도 상승했으며, 강수량은 326㎜로 지난해 570㎜ 대비 42.7% 급감했습니다. 이러한 기상 악화는 재배면적과 단위면적당 생산량 모두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랭지 감자 재배면적은 3605㏊로 지난해 3928㏊보다 8.2% 줄었고, 10a당 생산량은 3171㎏으로 전년 3218㎏ 대비 1.5% 감소했습니다.


뉴스1


생산량 감소는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감자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0㎏ 기준 4만5387원으로 지난해 10월 3만4669원보다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달 평균 가격도 4만6390원으로, 지난해 11월 평균 3만6138원보다 1만원 이상 높은 상황입니다.


감자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보고서에서 "제주 지역 가을 감자는 파종 직후 많은 비가 내려 발아율이 낮고 줄기가 약한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올해 가을 감자 생산량은 2만5000t 내외로, 전년보다 1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른 농작물의 경우 고추 생산량은 잦은 강우와 병충해 영향으로 6만1000t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9.7% 감소했습니다.


반면 참깨 생산량은 1만1000t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