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매일 게임하며 마신 '이 음료' 탓에 췌장 괴사... 20대 남성, 하지마비까지 겪어

러시아에서 8년간 지속된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로 인해 걷지 못하게 된 20대 남성의 충격적인 사례가 보고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Mockba24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야마노네네츠 자치구 나딤 거주자인 아르툼(22세)은 14세부터 온라인 게임에 빠져들면서 밤시간 에너지 드링크를 섭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하루 한 캔으로 시작된 섭취량은 점차 세 캔까지 증가했으며,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빈도도 잦아졌습니다.


아르툼은 16세 무렵 처음으로 통증 증상을 경험했지만 이를 간과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여름, 그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SHOT 텔레그램 채널


병원 진료 결과 아르툼은 췌장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으나 열흘 후 재차 통증이 발생했고, 재입원 과정에서 췌장에 화농성 괴사가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염증 반응이 신경계를 포함한 전신 장기로 확산되었고, 하지에 다발성 신경병증이 발생하여 다리 움직임이 완전히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재 아르툼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보행 능력 회복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재활 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발성 신경병증은 말초신경 손상으로 인해 감각 저하, 저림, 통증,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감염, 자가면역 반응, 독성 물질 등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에 걸리면 손과 발 같은 말초 부위가 시리고 화끈거리며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증상이 악화되면 손발의 감각 저하가 동반되며, 아르툼의 경우처럼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질환 파악이 핵심입니다. 감각 증상에는 삼환계 항우울제나 항경련제 등의 약물이 효과적이며, 약물이나 독성 물질로 인한 발병의 경우 해당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에너지 드링크는 설탕, 비타민, 아미노산,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L-카르티닌 성분이 포함된 고카페인 음료입니다.


졸음 억제와 지각·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과다 섭취 시 카페인이 다른 성분과 결합하여 인체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키스탄 리아콰트 국립병원과 바리아대 공동 연구팀이 실험용 쥐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경구 투여한 후 췌장 변화를 관찰한 결과, 실험 종료 후 췌장 조직 검사에서 염증, 구조적 손상과 기능 부전이 확인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가 불안감, 불면증, 위 자극, 근육 뒤틀림,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카페인 하루 권장량은 400mg이며, 청소년의 경우 체중 1kg당 2.5mg가 권장됩니다.


평소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에너지 드링크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