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블랙핑크 리사 애착 캐릭터 '라부부', 영화로... '케데헌' 제작사가 판권 샀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소니픽처스가 글로벌 인기 캐릭터 라부부(Labubu)의 영화 제작권을 확보했습니다.


블랙핑크 리사, 마돈나, 리한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애용하는 중국 캐릭터가 스크린으로 진출하게 됐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트(The Hollywood Reporter)는 소니픽처스가 중국 인형 브랜드 라부부의 영화 판권을 인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작품이 실사영화로 제작될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지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nstagram 'lalalalisa_m'


소니픽처스는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들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인기 캐릭터나 스토리의 판권을 확보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업 전략입니다.


라부부는 이미 글로벌 인지도와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캐릭터로, 초기 흥행 동력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 시리즈 확장, 굿즈 제작, 테마파크 등 지식재산권(IP) 활용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홍콩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카싱 룽(Kasing Lung)이 북유럽의 '토끼 정령'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창조한 라부부는 2019년 중국 장난감 브랜드 팝마트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라부부의 폭발적 인기 뒤에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있었습니다. 포장을 뜯기 전까지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판매 방식이 '셀럽들의 뽑기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기본 모델이 3만~7만원대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황 속에서 '가성비 수집의 쾌감'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팝마트 홈페이지



이러한 인기는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고, 일부 희귀 모델의 경우 수십 배 가격에 거래되는 '리셀(재판매) 대란'까지 발생했습니다.


라부부는 '화제성이 화제성을 낳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모든 반응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라부부의 영화화 소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라부부는 이미 지는 해"라며 트렌드 산업의 빠른 유행 교체 특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누리꾼은 "라부부는 벌써 한국에선 철 지났다"며 식상함과 피로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글로벌 키워드'로 불리는 라부부가 영화화 소식만으로도 대중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올해 최고의 메가 IP를 탄생시킨 소니픽처스가 참여하면서, 향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