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국내 '클럽 마약' 밀반입 5년 새 7배 급증... 적발된 마약량은 232만명 분

클럽과 파티, 유흥업소에서 주로 사용되는 마약류의 밀반입 규모가 최근 5년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관세청이 18일 발표한 클럽 마약 밀반입 단속 현황 분석에서 적발량이 2021년 15.8㎏에서 올해 1∼9월 115.9㎏으로 약 7.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적발된 마약량은 약 23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다만, 전체 적발 건수는 같은 기간 215건에서 116건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과거 대비 1㎏ 이상의 대형 밀수 사건이 증가했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5년 클럽마약 적발 건수 및 중량 / 관세청


클럽마약 중에서도 케타민의 밀반입 증가세가 특히 눈에 띕니다. 케타민 적발량은 2021년 5.9㎏에서 올해 101.9㎏으로 17.3배나 폭증했습니다. 1㎏ 이상 대형 밀수 적발 건수 역시 2021년 1건에서 2025년 15건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케타민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특송화물(51.4㎏), 여행자 수하물(41.8㎏), 국제우편(8.0㎏) 순으로 밀반입되고 있습니다.


주요 발송국은 프랑스(57.1㎏), 영국(11.8㎏), 독일(10.8㎏)로 나타났습니다. 관세청은 유럽 내 국제마약조직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으로의 케타민 밀반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관세청은 클럽마약 밀수 증가가 청년층의 수요 확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공급망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응 방안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우범여행자 및 위험화물 분석·선별 시스템을 개발·고도화하여 우범여행자, 특송화물, 국제우편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밀리미터파 검색기, 라만분광기, 이온스캐너 등 첨단 마약탐지장비도 추가로 도입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관세청은 유럽 및 동남아 주요 마약 발송국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마약 오남용 예방 교육과 온라인 캠페인을 통한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클럽마약 밀반입은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을 표적으로 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모든 역량을 투입해 국경 단계에서의 마약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이날까지 17번째 마약류가 해안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은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 등에서 13차례에 걸쳐 발견되었으나, 당국은 아직 정확한 유입 경로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