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서울 한 카페서 손님 커피 마시던 '앵무새'... 알고 보니 멸종위기 '희귀종'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희귀한 멸종위기 앵무새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20분경 영등포경찰서는 특이한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카페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손님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몸무게 0.5㎏ 정도의 중형 앵무새였습니다. 이 앵무새는 노란색 이마와 연두색 몸통, 빨간색과 파란색 깃털이 숨겨진 풀빛 날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등포구 카페에서 구조된 앵무새 / 사진=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외형적 특징으로 볼 때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인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되며, 현재 지구상에 약 4천여 마리만 남아있는 희귀종입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카페 사장 조모(34) 씨는 "정오 무렵부터 야외석 주변을 왔다 갔다 하더니 오후 3시경 다시 나타나 손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가 먹을 것을 주고 손님들이 만지는데도 앵무새가 가만히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이 앵무새가 사람을 잘 따라 구조 과정에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종이상자에 담긴 앵무새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이송되었습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는 이 앵무새가 사육 중 탈출하거나 유기된 것으로 판단하고 공고를 통해 원래 소유주를 찾고 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검진 결과 앵무새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라며 "정확한 종 판별을 하려면 영등포구청을 통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요청해야 하고 시간이 좀 걸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은 원칙적으로 상업적 거래가 금지되어 있으며, 학술연구 목적의 거래만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이로 인해 개인 입양이 불가능하며, 공고 기간 내 원소유주를 찾지 못할 경우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CITES 동물 보호시설로 보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