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현대차그룹, 국내에 125조 투자 푼다... AI·로봇·수소로 '모빌리티 혁신 허브'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25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미 관세협상 마무리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중장기 국내 투자를 통해 근원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가 경제 활력을 제고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번 투자 계획은 세 가지 핵심 분야로 구성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원, 모빌리티 연구개발에 38조5000억원, 국내 생산설비 및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등 경상투자에 36조200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균형 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AI 및 로봇, 수소 등 첨단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과 글로벌 수출 인프라를 확대해 국가 경제 활력 제고 및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이끌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투자액은 직전 5년간(2021~2025년) 투자액 89조1000억원 대비 36조1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연평균 투자액은 25조400억원으로 직전 5개년 대비 40%가량 증가했습니다.


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래 신산업 분야는 산업계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AI 분야에 집중됩니다.


최근 엔비디아와 AI 협력을 발표한 현대차는 차량 내 AI,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등 AI 역량 고도화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뉴스1


구체적으로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고전력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합니다. 이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피지컬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AI용 학습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 활용됩니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AI 생태계 발전을 주도할 '현대차그룹 피지컬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도 추진합니다.


이 센터는 행동 데이터를 축적한 AI 로봇의 완성도 향상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 시설로, 실제 산업 현장 투입 전 신뢰성 검증을 위한 혁신실증센터 역할을 담당합니다.


현대차는 확보된 피지컬AI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할 방침입니다.


자체적인 로봇 제품 양산뿐 아니라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시설을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 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 핵심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 생산에 유리한 서남권에 1G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합니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플랜트로 확보한 수소에너지를 수소 충전·저장 인프라 조성을 통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AI와 수소 기술을 접목한 '수소 AI 신도시' 조성도 검토 중입니다.


내년 현대차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병행됩니다. 현대차그룹은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주요 글로벌 시장 맞춤형 차량 개발을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상투자는 제조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생산설비 고도화,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서비스 거점 확대 등에 활용됩니다.


현대자동차 신사옥인 GBC의 디자인 조감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GBC는 서울시 인허가가 완료되면 건설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규모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국내 완성차 생산공장의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 및 수출기지로 육성해 국내 생산 차량의 수출을 대폭 증대시킬 방침입니다. 


지난해 218만대였던 완성차 수출을 2030년 247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중 전동화 차량(EV·PHEV·HEV·FCEV) 수출은 지난해 69만대에서 2030년 176만대로 2.5배 이상 확장시킬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동차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가 2025년 부담하는 대미 관세 전액을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포함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합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원자재 구매·운영자금 확보, 글로벌 수출 확대, 스마트공장 구축, 미래 모빌리티 부품 개발 등을 전방위로 지원하며 동반성장 기반의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AutoLand) 화성 전경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이바지할 계획"이라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