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세계적 흥행 '케데헌', 英아카데미 후보 자격 박탈... 이유 뭐길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작품이 미국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결과로, 북미 오스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2일(한국 시간) 북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BAFTA 영화 위원회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후보 자격 미달로 판정하여 내년 2월 개최되는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AFTA는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영화에만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벤트 상영 등 특별한 배급 방식으로 영국 관객들에게 선보인 작품들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후보 자격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측은 '케데헌'이 8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영국 내 264개 극장에서 이벤트 상영을 진행했고, 핼러윈 시즌인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528개 극장에서 상영된 사실을 근거로 BAFTA에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BAFTA 영화 위원회는 극장 개봉작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여 "영국에서 최소 7일간 총합 10회 이상 상업적 상영이라는 최소 요건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넷플릭스의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강력한 BAFTA 후보로 예상되었던 '케데헌'의 갑작스러운 자격 미달 판정으로 인해, 넷플릭스는 24일 공개 예정인 중국계 미국 감독 알렉스 우의 신작 '인 유어 드림'을 통해 BAFTA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 지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넷플릭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케데헌'의 BAFTA 후보 제외가 미국 아카데미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미 엔터테인먼트 매체 데드라인은 "BAFTA와 오스카상 모두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을 신설한 이후로 BAFTA 후보 지명 없이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장편상을 수상한 영화는 없었다"며, '케데헌'의 BAFTA 심사 대상 제외가 '주토피아 2' 등 다른 경쟁작들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넷플릭스



그러나 이런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케데헌'이 여전히 이번 오스카 시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 남아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속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주제곡 '골든'을 비롯해 '케데헌'이 미국 그래미 어워드 5개 부문 후보에 선정된 것은 물론, '골든', '유어 아이돌', '소다 팝' 등 OST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며 영화의 문화적 파급력을 증명하고 있어, '케데헌'이 BAFTA의 벽을 넘어 오스카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