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김건희 측 "기억 온전치 않아, 구치소서 혼자 중얼대" 석방 호소

구속 3개월 만에 보석 심문에 출석한 김건희 여사 측이 건강 상의 이유를 들며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의 보석 심문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입장한 김 여사는, 공판 진행 중 피고인석 책상에 엎드렸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재판도 마무리 단계고 증인신문도 거의 끝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가급적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이어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게 보석을 허가해 주시면 전자장치를 부착하시든, 휴대전화 사용을 일체 못하게 하시든 조건을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검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특검은 "최근 전씨가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했고 김씨도 인정했다. 석방할 경우 진술 모의 가능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김 여사를 석방하면 또 다른 정치적 행위로 해석돼 국민적 공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또한 정지원·유경옥 전 행정관들이 아크로비스타 김 여사 자택에 근무 중이며 변호인들과도 함께 접견하는 등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 뉴스1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행정관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해 사저로 출근하고 있고, 반려동물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접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나아가 변호인단은 "윤석열 전 대통령도 구속돼 재판받는데 부부를 동시 구속해 특검을 3개 돌려서 이렇게까지 재판하는 게 가혹하지는 않나"며 "김 여사의 기억도 온전치 않은 것 같다. 구치소 내에서도 혼자 중얼거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신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공판에서는 지난 기일에 이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계속 진행됐습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를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 2022년 총선 당시 여론조사 자료를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혐의,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청탁과 고가 선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