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이광기, 7세 아들 사망보험금 전액 기부... "아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선행"

배우 이광기가 세상을 떠난 일곱 살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전액 기부한 배경을 공개했습니다.


이광기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CGN'에 출연해 "우리 가족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봉사활동"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석규를 보내기 전에는 봉사를 몰랐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이광기는 보험금 기부 결정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석규의 생명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을 때 아내가 많이 울었다"며 "TV를 봤는데 아이티 지진이 나서 아이들이 죽어 나가더라"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YouTube 'CGN'


그는 "그때 석규 또래 아이만 봐도 가슴이 뛰는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그 일이 빨리 마무리돼야 TV에 안 나올 것 같아 보험금을 기부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광기는 "아들이 이 세상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선행이라고 생각했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석규 군은 2009년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폐렴 증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광기는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내가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다"며 당시의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장례 과정에서의 심경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천사가 됐을 것'이라는 소리도 너무 듣기 싫더라. 내 옆에 없는데 천사면 뭐 하느냐"며 "가족을 안정시키고 나니 슬픔, 고통, 죄책감이 한 번에 쓰나미처럼 왔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이광기는 극한의 절망 순간도 공개했습니다. "집안에서 슬픔을 감내하기에는 가족들이 깰 것 같아서 베란다로 나갔다"며 "바람이 그렇게 큰 위로가 되는 줄 몰랐다. 온몸에 바람을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몸이 점점 창밖을 향해 가더라.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거기서 떨어지는 거다"라며 위험한 순간을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광기는 "그날따라 별들이 보석처럼 빛났는데, 그중 하나가 유독 반짝였다"며 "저 반짝이는 별이 우리 석규인가, 진짜 천사가 됐나"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YouTube 'CGN'


한편, 이광기는 1998년 박지연씨와 결혼해 다음 해 딸 연지를 얻었습니다. 석규 군 사망 후 3년이 지난 2012년 아들 준서를 품었으며, 연지씨는 올해 6월 축구선수 정우영과 결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