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 소스 제품의 라벨에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그려져 있어 문화적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1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유럽 현지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김치 소스 제품에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등장한 사진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제품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 교수는 "한국 '김치'와 중국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인데, 중국어로 泡菜(파오차이)라고 번역을 해 놨다"며 제품 출처가 스페인 업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끓인 후 발효하는 중국 쓰촨 지방 염장채소로, 피클에 가까운 음식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서 교수는 "최근 독일 국민마트로 불리는 알디(ALDI)에서 자사 홈페이지에 김치를 '일본 김치'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도 이 업체는 김치 제품에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를 표기해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서 교수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유럽인들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K-푸드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 지금, 이런 잘못된 표기와 디자인은 당연히 바꿔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