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강관구 대표이사가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10일 강 대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운영 체계가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더 나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직원이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과로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유족은 처음 산업재해를 신청하며 "오픈 준비 과정에서 과중한 업무가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회사와 합의한 뒤 산재 신청을 취하했습니다.
강 대표는 "영업시간과 지점별 하루 생산량이 정해진 카페 매장이라는 근로환경의 특성상, 장기간 연장근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2025년 1~10월 전 지점의 주 평균 실근로시간은 43.5시간으로, 인천점은 7월 46.1시간에서 10월 41.1시간으로 감소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된 인천점 개전 전날(7월 11일) 근로시간이 가장 긴 직원은 15.5시간, 그 외 대부분은 10~12시간 수준이었다"며 주 80시간, 일 21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근로시간 관리 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하며 개선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자율적 입력에 기반한 현 시스템은 지연·수정 입력 시의 시차 존재 등 한계점이 있다"며 데이터의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하고 입력 누락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신규 매장 오픈 시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강 대표는 "오픈 매장의 경우 현장 투입 인원과 기간 조율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3년간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주방에서의 칼베임과 경미한 화상, 출퇴근 재해 등 모든 부상을 빠짐없이 산재로 신고한 결과라고 해명했습니다. 강 대표는 "식음료 사업 특성상 업무 중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 세심한 안전 수칙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회사는 직원 사망 사건 이후 인사관리 특화 ERP 시스템 도입 및 전문 HR 인력 배치, 산업안전관리 체계 정립과 전담 인력 지정, 52시간제 준수를 위한 유연근무제 도입, 대표이사 직통 사내 소통 채널 마련 등의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대표는 또한 창업자 료(이효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대한 온라인상 허위 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작성 및 유포, 인신공격성 모욕, 악의적인 게시물 등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성 발언이 자제되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시작된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로, 강 대표는 창립멤버 중 한 명으로 2024년 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매각 이후에는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런던베이글뮤지엄 전 지점과 운영사 엘비엠의 계열사를 대상으로 근로시간 및 산업안전 실태에 대한 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구성원과 고객 모두가 주인공인 회사를 만들겠다"며 "모두가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