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김혜은 작가의 그림책 '연필'... 세계가 감동했다

향 출판사는 지난 10일 김혜은 작가의 그림책 '연필(Pencil)'이 뉴욕타임스(NYT)와 뉴욕공립도서관이 공동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그림책(Best Illustrated Children's Books)' 10종에 포함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52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출간된 그림책 중 우수작을 선별해 11월 북 리뷰 스페셜 섹션을 통해 최우수 그림책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정은 한국 그림책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됩니다.


그림책 작가 피터 시스는 NYT 심사평에서 "김혜은 작가의 사랑스러운 데뷔작인 이 글 없는 그림책은 자신의 어린 딸을 모델로 삼은 어린아이가 화방에서 연필을 사 들고 한때 나무로 가득하던 숲으로 가 베어진 나무를 그리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향출판사


그는 이어 "어쩌면 그 나무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손에 든 연필로, 소녀는 몸을 굽혀 나무 그루터기에 나이테를 그리고, 일어서서 올라갈 가지를 그리며 마침내 완전히 새로운 예술 같은 숲을 만들어낸다"며 "숲은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나무들로 가득해진다"고 작품을 평가했습니다.


향출판사는 2021년 김혜은 작가의 첫 그림책 '연필'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후, 2022년부터 중국, 스페인, 카탈루냐, 아르헨티나,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미국, 독일 등 10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했습니다.


이 작품은 2023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부문에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4월 대형 출판사 아스트라(Astra)의 임프린트인 툰 북스(Toon Books)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향출판사


김혜은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작품 창작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그림책 '연필'은 색연필을 주 재료로 그림을 그려온 자신의 반성에서 비롯했다"며 "연필은 나무를 베어 만든 재료인데, 과연 내 그림은 나무의 희생만큼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다, 내가 수없이 깎아온 연필밥이 다시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그림책을 펴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한국 창작 그림책은 이번이 여섯 번째입니다.


2002년 류재수 작가의 '노란 우산'(보림출판사)을 시작으로, 2003년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이호백, 재미마주), 2008년 '파도야 놀자'(이수지, 비룡소), 2010년 '그림자 놀이'(이수지, 비룡소), 2021년 '나는 지하철입니다'(김효은, 문학동네)가 차례로 선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