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청소업체 직원이 잘못된 주소를 찾아갔다가 집주인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과테말라 출신 청소업체 직원 마리아 플로린다 리오스 페레스(32세)가 지난 5일 오전 7시경 인디애나폴리스 외곽 화이츠타운의 한 가정집 현관에서 총격을 당해 사망했습니다.
주거침입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관에서 남편의 품에 안긴 채 숨져있는 페레스를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청소업체에서 일하는 이 부부는 실수로 잘못된 집을 찾아갔다가 현관 앞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페레스의 남편은 인디애나폴리스 WRTV와의 인터뷰에서 "저와 아내는 7개월 동안 다른 사람의 집을 청소해왔습니다"라며 "아내와 현관문에 서있었는데 그녀가 피를 흘리며 제 품에 안길 때까지 총에 맞았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또한 "총을 쏘기 전에 먼저 경찰을 불렀어야 했습니다"라며 비통함을 드러냈습니다.
수사당국은 총격범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성명을 통해 "복잡하고 민감하고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한 동시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사건에 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할 검찰청인 분 카운티 검찰청은 인디애나주의 정당방위 관련 법 때문에 사건이 매우 복잡하다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인디애나주에서 시행 중인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은 자신이 정당하게 머물 권리가 있는 장소에서 위협을 당했을 때 물러설 필요 없이 살상 무기를 포함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31개 주에서 유사한 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 법은 필요 이상의 과잉 방어를 정당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습니다.
2023년에는 잘못된 집에서 초인종을 누른 16세 소년이 집주인이 쏜 총 두 발에 맞아 숨졌으며, 당시 총을 쏜 80대 노인은 유죄를 인정했으나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사망했습니다.
같은 시기 차를 타고 친구 집을 찾던 20세 여성은 뉴욕의 한 가정집 마당에 차를 잘못 진입시켰다가 집주인이 쏜 산탄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으며, 이 사건의 가해자는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